"수신거부를 하지 않았는데 카드 명세서가 오지 않아요."

이메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불만 누구나 한번쯤 가져보았을 것이다. 본인도 이메일 업계에 종사하기 전에는 숱하게 가졌었던 의문 가운데 하나이고...


정말 수신거부를 하지 않았을까?

이메일을 발송하는 입장 특히 대량메일을 발송하는 입장과 그 메일들을 수신하는 입장은 서로 상반된다. 물론 이메일 서비스의 경우 두가지 모두에 해당되겠지만 말이야. 어쨋든 수신측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하나의 스팸이라도 걸러내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러한 판단의 가장 확실한 근거는 바로 유저들의 스팸신고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에 메일을 보내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메일이 안전하게 수신측으로 전달이 되도록 하기위해서 가능한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설령 그 내용이 스팸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자, 그렇다면 카드 명세서를 발송하는 카드사의 입장은 어느 쪽일까? 당연히 발송자 쪽이겠지? 그런데 카드사의 입장은 아주 복잡 미묘하다. 왜냐하면 고객들이 꼭 받고자 하는 이메일 청구서와 같은 메일도 보내지만 "우대 금리 대출", "XX 카드 이벤트 소식" 이딴 식의 거의 스팸에 가까운 메일들도 보내야 한다는 거지. 수신측 입장에서도 카드사와 같은 존재는 참으로 껄끄럽다. 왜냐하면 스팸메일을 보내는데 함부로 막았다가 카드요금 명세서 메일을 막아버리게 되면 자신의 고객들의 항의가 드셀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수신거부의 비밀

그래서 대개의 경우 고객들이 분명하게 스팸신고를 하지 않는 한, 이러한 종류의 메일들은 잘 차단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왜.. 왜... 내가 차단을 하지도 않았는데 카드 명세서가 오지 않냐구요.. 왜...

이유는 카드사들이 (대부분 발송 대행 업체들이겠지만) 대량메일을 발송할 때, 앞서 말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수신측의 약점을 이용하여, 청구서 메일과 기타 스팸성 메일을 같은 서버와 도메인, mail from 에서 섞어서 보내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들어 여러가지 양측의 노력으로 이러한 경우는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중소형 쇼핑몰, 포인트 판매 회사 등등에서는 여전히 이와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다시말해, 만약 수신거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카드 명세서가 오지 않는 당신은.. 사실은 카드 명세서가 발송되는 서버와 똑같은 서버에서 온 다른메일을 수신거부를 했던 적이 있을 것이란 말이다.


청구서 메일 서비스

하필이면 카드사를 예로 들어서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다시한번 짚고 넘어간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의 청구서 메일들은 현재 국내 다수 포털사들의 메일서비스와 청구서 메일 서비스 계약을 맺고 적절한 합의에 의해서 메일을 발송하고 있다. (국내 웹메일 서비스를 쓰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청구서메일함 이라고 있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지?) 유료 서비스는 아니지만 서로 윈윈(win-win)하는 선에서 합의를 본 것이지. 하지만 이러한 합의를 모든 메일 발송 업체들과는 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호스팅 환경의 문제

또 다른 예는, 하나의 서버에서 수십, 수백개의 업체들이 각각 자신들의 대량메일을 발송하는 경우다. 대부분의 영세한 업체들이 이러한 방법을 이용할텐데, 웹호스팅, 메일호스팅 등등 많은 경우가 이에 해당이 되겠다. 이 경우 자신들은 한번도 스팸을 보낸 적이 없지만 같은 서버를 사용하는 다른 업체가 차단이 될 경우 같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경우엔 정말 어쩔 수가 없는 거지. 메일 서비스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호스팅 업체들이 정말 미울 수 밖에 없다. 그야말로 재주는 누가 넘고 돈은 누가 버냐고요...


결론적으로 이러한 지저분한 이메일 환경이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기 위해서는, 양심적인 메일 발송과 여러 메일 서비스 유저들의 올바른 인식과 참여가 절실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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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왕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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