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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고 김수근의 책상 (스캔시 실수로 좌우가 뒤집어 졌군 ㅡ.ㅡ)


이 사진과 기사를 보기전까지 건축가 김수근이 누구인지 나는 전혀 몰랐다. 그리고 지금도 사실 잘 알지 못한다.
지병인^^ 축농증과 비염이 심해져서 최근 한달도 넘게 이비인후과 병원을 다니고 있는데, 그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지루해서 본 오래된 잡지 Figaro (몇 월호인지도 모름)에서 발견한 그림 한장과 짧은 기사가 그에대한 짧은 지식의 전부이다.

우선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고인이며, 별세하기 전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의 한명이었다고 한다. 유작이 88 서울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이라니 얼마나 유명한 사람이었을지 짐작이 간다. 나는 건축은 문외한이라 그가 유명한 건축가였다는 것이 그다지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위에 첨부한 저 책상이 그저 이쁘게 보여서 그 기사를 읽게 되었던 것이다.

이쁜 집에서 잘 꾸며놓고 살고싶은 욕망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그렇고 예진이도 그렇다. 그래서 둘이 늘 이야기 하는 것이 우리가 직접 가구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하는 이야기인데, 저런 멋진 DIY 가구를 보고(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책이 잔뜩 꽂혀 있는.. ^^)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암튼 이 책상은 생전에 그가 직접 합판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이 책상이 아니라, 그의 생전 인터뷰 내용과 그의 다이어리 였다. 지금 정확한 글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대충 내용은 "내 나이가 50세에 불과하지만 나는 남들보다 3배나 노력하고, 이루고 살았기 때문에 150 세를 살아온 것이나 다름없다" 란 내용이었다. 실제로 그는 80년대 후반 암으로 50대 중반의 나이에 세상을 떴다. (자세한 나이와 사망년도는 검색을 해보기 바란다. - 일일이 찾아주려니 귀찮다. ㅡ.ㅡ)

그리고 그의 사후에 2000 년 초반까지의 본인의 스케줄이 빽빽하게 적힌 그가 직접 만든 수제 다이어리가 공개됐다. (그 다이어리의 사진도 같이 있었지만 양심상 책상사진만 찢어온 것을 양해 바란다.) 지금 당장 대량생산해서 팔아도 됨 직한 멋진 디자인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고 정말 이제 곧 죽을 것이라는 사망선고를 받았던 사람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빽빽한 그의 스케줄이 놀랍기만 했다.

아직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이 남아있다며, 지금까지의 잘못은 차차 고쳐가면 된다며, 철없는 호기를 부리고 있던 나 자신에게 돌아가신 김수근 선생이 채찍질을 하고 있는 것이 느껴져 정신이 번쩍 들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결코 자신의 인생을 버리지 않았던 건축가 김수근... 그는 죽기전 자신의 유작이 된 88올림픽 메인스타디움 스탠드에서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물론 그 사진도 기사에 함께 있었지) 그 살아있는 눈빛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한편, 이 이야기를 예진이와 임신한 딸을 위해 올라오신 장모님께 해드렸는데, 이야기를 들은 예진이 왈 "와~ 그 부인과 가족들은 정말 싫었겠다." 라고 한다. 이유인즉슨, 그렇게 외부 활동이 많고 업적이 많은 사람이니만큼 집안일에는 소홀했을 것 같다는 거지... ㅎㅎㅎㅎ 이렇게 자신의 처지와 입장에 따라서 같은 곳을 바라보아도 생각은 다른 것이다.

어쨋든 고 김수근 선생의 명복을 빌며, 언젠가는 나도 내 인생을 멋지게 설계하고 실천한 나만의 멋진 책상을 갖고 싶고,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 김수근 선생에 대하여 좀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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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왕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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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故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국립청주박물관

    Tracked from 드러커 아저씨 도와줘요 2008/02/11 09:00  삭제

    설 연휴에 국립청주박물관에 갔다. 처가가 그 근처라 언제 한번 꼭 가보려고 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가게 되었다. 사실 국립청주박물관은 건축가 故 김수근 선생의 작품이라 꼭 한번 보고 싶었다. 김수근 선생은 잠실올림픽 주경기장과 경동교회를 설계한 한국 건축계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사람이다(그 외에 건축물도 많이 있는데 내가 직접 가서 본 건축물이 두 개뿐이라서^^;;;) 한국식 건축이란 무엇일까? 그저 콘크리트 건물에 기와만 올리면 한국식 건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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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lowcreyon 2007/11/29 0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분의 건축물에 대해 알게되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란 걸 알았고, 내가 잊고 지냈던 내가 추구하던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지. 예전에 EBS 에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그의 자세한 일대기를 알게 되었는데 ... 어쨋든...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은 그의 사무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