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말, 행동으로 말미암아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나비효과" 란, 이러한 현상을 설명한 말로 "베이징에서 나비 한마리가 날개를 퍼덕이면, 뉴욕에 폭풍우가 몰아칠 수 있다" 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또한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일종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과거를 바꿀때 마다 의도와는 달리 점점 더 인생이 꼬여만 간다는 내용의 영화 "나비효과"도 유명하다.

일년은 넘은 것 같은데, TV 에서(아마도 MBC) 탤런트 박원숙과 사강이 모녀지간으로 나오고 남편 및 아버지로 이름은 잘 생각이 안나지만 아버지 역으로 자주 등장하는 중견 탤런트가 나온 4부작 정도하는 미니시리즈가 방송된 적이 있었다. (제목 역시 생각 안남 - 추가 : 환상의 커플 후속작이었던 "기적" 임 - 홈페이지 : http://www.imbc.com/broad/tv/drama/miracle/) 내용은, 잘 나가던 사장님 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죽을 병이 걸려서 헤어졌던 옛 애인을 찾고, 과거를 돌아보고 하면서 인생을 정리해나가는 내용이었는데... 내용이야 뭐 그다지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계속 잊혀지지 않고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죽음을 앞둔 채 자신의 고교 동창생들을 만나게 된 주인공이 평소 절친하던 친구로 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그 내용은 고교 동창생인 어떤 친구가 자신이 나온다는 소리에 동창회를 안나오겠다고 했다는 것. 그러면서 과거를 회상하는데, 과거에 주인공이 악의 없이 그냥 친구들과 함께 그 친구를 물에 빠뜨리기도하고 놀리기도 하면서 골탕먹이는 장면이 나온다. 그 후 친구가 한마디 하는데, "그 때 니가 좀 괴롭혔었잖아, 걔는 그게 그렇게 가슴에 한으로 사무쳤었나보더라구. 아직도 니 얼굴은 보고 싶지도 않대" 라고 한다.

60 이 다된 노인네가 고교시절 장난 좀 친것 가지고 쫀쫀하고 치사하게 나온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자신은 그저 재미있다고 장난 좀 친 것이 그 친구에게는 30년이 지나도록 분을 삭이지 못할 정도로 큰 상처가 됐던 것이다.

영화 "올드보이" 에서도 좀 말은 안되지만 어쨋든 자신은 기억조차 못하는 자신의 한마디 말로 말미암아 누군가가 자살하게 되고 또 누군가는 그 복수를 위해 평생을 살아가는 비극을 보여준다. 아마 찾아보면 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러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리라,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와 우리의 인생의 다른 점은,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비록 말은 되지 않을 지언정 해결이 되기도 하고 복수도 하고, 깨달음을 얻고 뉘우치기도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그렇지가 못하다 것이다.

자신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일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나를 향해 칼을 갈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라.. 섬찟하지 않나?

그 누구도 나비효과 앞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인간은 원죄적인 존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독교에서의 그 것의 의미와는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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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왕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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