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고수민
지난 주에 사서 채 일주일도 되기 전에 뚝딱해치운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본격적으로 책이야기에 앞서 잡다한 제 영어공부 개인사를 살짝 공개합니다.
왕구라의 영어공부 성공기???
저를 아는 분들께서는 대부분 아시지만, 전 그리 공부 잘 하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아주아주 너그러운 기준으로 그럭저럭 상위권이라고 우겨보겠지만, 고등학교 이후로는 공부에는 전혀 취미가 없었죠. :)
물론, 영어 실력도 형편 없었습니다. 딱 중학교 2~3학년 수준에서 더이상 늘지 않았고 오히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줄기만했죠. 그러던 제가 다시 영어 공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최근 3~4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니 거의 14년만에 다시 영어공부를 한 셈이네요.
제가 처음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그저 영어하면 토익, 토플을 이야기 하길래 저도 한번 봐 본 것이 토익이었습니다. 점수는 처참했죠. 제가 하도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기에 여기서 점수를 밝히다해도 부끄러울 것이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당시 최하점이 350 점이었고요 초창기에 3번정도 연속으로 본 시험의 평균이 400점조금 넘을 겁니다. 엄청난 점수죠 ㅋㅋ
제가 토익 시험을 가장 최근에 본 것이 지난 달에 있었던 200회 입니다. 아직 점수가 나오지 않았는데요, 이번에 감이 좋아서 점수에 대해 기대가 사뭇 큽니다. 현재까지 최고 점수는 800점대 초반입니다. 정확한 점수는 부끄러워서 밝히기가 좀 조심스럽네요. ㅎㅎ 제가 영어 공부를 하면서 토익시험을 보는 이유는, 제가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한 이유가 그저 자기계발이었기 때문에 굳이 토익을 볼 필요는 없었습니다만, 제가 본래 어떤 뚜렷한 목표나 지향점 없이는 쉽사리 흔들리는 타입이라 부득이 혼자서 내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 지 확인할 수 있는 시험 성적표라는 지표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나름대로 영어 공부법
그리고 토익 시험만을 위해서는 따로 시험 준비를 하지는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물론 중간에 점수 욕심이 나서 쬐끔 하기는 했죠.. ^^). 저는 주로 업무상 필요한 문서 작업이나 이메일, 메신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실전에서 몸소 체득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고요, 다만 기초 영문법 책, "친절한 영문법" 을 2번 정도 통독했고, 매일 아침 30분 정도 ESL Podcast 를 듣고, 대략 1년 넘게 전화 영어를 한 것이 전부입니다. (추가 : 오답노트 + 단어장을 만들어서 처음 1년반 정도는 출퇴근길에 꼭 복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1년 반 정도는 평일에만 하루 1~2 시간 정도는 꼭 영어 공부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제 나름대로 닥치는대로라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하다보니, 처음 1년이 자난후에 600 점대 중간을 받았고 2년이 되기 전에 700 점을 돌파했습니다. 이 기간엔 정말로 토익 시험 준비는 따로 하지 않았기에 더욱 기분이 좋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수험생들이나 대학생들이 보기엔 다소 가소로운 성적표이겠습니다만, 제가 처한 상황에서 이 정도 점수는 한마디로 과분했죠. :)
급기야, 회사에서도 제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한 것이 알려져서 직원들 앞에서 제 영어공부법을 소개하는 Tech Talk 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네요. ㅠ.ㅠ)
여기까지만 들으면 정말 지 잘났다고 자랑하는 것 같은데요. 실상은 ㅋㅋㅋ
자~ 여기서부터가 진짜 이야기 입니다.
진짜 내 영어 수준
현재 제 영어 수준은 제가 봤을 때, 초급 후반이거나 중급 초반 정도 일 듯 합니다. 외국인과 대화를 할 때, 주눅들지 않고 어눌하게나마 띄엄띄엄 제 주장을 펼칠 수 있고, 상대방이 제 수준을 고려해서 천천히 살살^^ 이야기 해줄 경우에는 거의 80~90% 정도는 알아 듣습니다. CNN 이나 본토애들이 굉장히 formal 하게 발음한 다큐멘터리나 TED 의 강의 동영상 따위는 대략 50% 이상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50% 는 단어나 문장 몇 개 알아듣고 찍는다는 거죠. 맞거나 혹은 틀리거나 반반인 ㅋㅋ 기타 미드나 토크쇼, 영화 같은 거는 뭔소린 지 하나도 못 알아듣습니다. 자막 없으면 이야기 진행 거의 못 따라갑니다. (액션 영화 같은 거는 예외겠죠. ^^)
제가 현재 말단 엔지니어이다보니, 말하기 보다는 주로 영문서를 읽거나 메일, 메신저를 주고 받는 일이 잦은데요, 이 부분에는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 자신감이 붙었죠. 그래서 이 정도면 엔지니어로써 영어 못한다는 소리는 안듣겠구나하고 자만을 했습니다. 정말로 엄청난 자만이었다는 걸 깨달은 것은 바로 며칠 전 이었습니다.
개망신을 당해봐야...
미국에 있는 엔지니어와 본의아니게 갑자기 뜬금없는 인티뷰를 보게 됐습니다. 여자분이셨는데, 아시아쪽 엔지니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분이시더군요, 거기다 한국으로 치면 개그우먼 이성미씨가 콩트하실 때 정도의 스피드로 이야길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40~50 분 간 이야길 했는데 제가 못 알아들어서 되물어본 것이 적어도 십수차례는 되는 거 같고요, 한 질문을 대여섯번 씩 되묻다가 결국 말이 안통해서 그냥 "PASS" 한 것도 두번이나 됩니다. 좀 천천히 말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소용없더군요. ㅎㅎ 한마디로 처참했죠.
통화 말미에 그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너랑은 Language Barrier 때문에 일하기 힘들 것 같다." 라고요. ㅎㅎㅎ
더 웃긴 건 제가 굴욕적인 마지막 멘트조차 "Language Barrier" 라는 단어를 못 들었더라면, 그나마 그 말도 못 알아듣고 다시 물어볼 뻔햇다는 것입니다. 마치 영화 "괴물"에서 일자무식의 송강호씨가 "노 바이러스? 그거 바이러스가 없단 소리잖아 맞지?" 하던 장면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죠.
4년 가까이 영어 공부를 하고 800점 이상의 토익 점수를 받은 것이 다 필요 업어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저는 좌절햇고 아직도 그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해줄 비책은??
그런데, 바로 그날 언제나처럼 RSS 를 읽고 있었는데, 제가 평소 탐독하던 "뉴욕에서 의사하기" 블로그에서 가뭄속 단비와 같은 글을 읽었습니다. 바로 그 블로그의 주인장이신 "고수민" 님께서 "뉴욕의사의 백신영어" 를 출간하셨다는 글이었죠. 퇴근길에 당장 그 책을 사서 집에 가는 내내 거의 절반 가까이를 읽었습니다. 제가 원래 멀미가 심해서 차안에서는 뭔가를 보는일이 절대로 없는데요, (DMB 든 뭐든) 속이 뒤집어지는 고통을 참고 50분 가까이를 숨쉴 틈도 없이 읽었습니다.
그리고 얻은 깨달음이 있었죠. 물론 이 책속에 있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한줄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제가 이렇게 망신당한 이유는 그리고 현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이 책에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이겁니다. (좀 허무할 수도.. )
"니가 망신당한 이유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고, 다시 망신당하기 싫으면, 훨씬 더 열심히 해!!!"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영어를 굉장히 오랜만에 다시 공부하려는 분이시고, 영어 공부법에 대해서 이런저런 연구를 많이 안해보신 분에게 이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 다 있습니다. 다른 책에 나왔던 모든 검증된 공부법들에 대해서 말이죠. 다른 책 볼 필요 없겠죠?
혹시, 저처럼 오랜 기간 영어공부를 하시다가 잠깐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역시 추천합니다. reminder 로써 이만한 책이 있을까 싶습니다. 저처럼 망신이라도 하번 당하셨다면 더욱 깨달음이 클 듯 싶네요.
이런 분께는 추천 안합니다.
위에 제가 추천하는 분 외에는 추천을 안하겠습니다. 특히, 이 책에 나온 공부법에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더더욱 비추하겠습니다.
책 내용 자체는 괜찮습니다. 다 옳은 말이죠. 제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제가 위에 적은 한줄 요약 그 내용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reminder 의 의미 이상이하도 아니죠. 대단한 공부 비법에 대한 설명?? 그런 것 없습니다. 오히려 이 책에서 일관되게 말하고 잇는 점이 바로 그 것입니다.
"왕도는 없다 모든 분야를 골고루, 될 때까지 죽자고 공부해라 방법은 그것 뿐이다" :)
다시 시작하기
부족하다하니 더 열심히 하는 수 밖에요. 저는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남아 있는 젖먹던 힘이라도 쥐어짜가면서 공부를 할 각오 입니다. 일단 방법을 살짝 바꿀까합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딕테이션과 리딩인데요, 실천을 좀 해보고 가능하다면 그 효과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여튼 제 목표는 수정이 됐습니다. 다시 저런 미국 아줌마를 만나서 그날의 앙갚음을 할 수 잇을 그날을 기다리면서 말이죠.. (이빨 뽀드득뽀드득 갈고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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