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대부분의 웹관련 회사에서 개발일을 하는 사람들은 야근을 자주 할 것이다. 나도 그렇고 내 주변의 동료들도 그렇다. 현재 회사에서는 야근 수당은 따로 없다. 연봉협상때 수당 부분을 포함하여 적절히 합의를 했고, 식대나 교통비는 별도로 받고있기 때문에 현재 나 자신의 처우에는 불만이 없지만^^, 블루문 님의 글을 보다가 살짝 이견이 떠올라 이렇게 몇자 적는다.
야근을 하는 이유?
우선 블루문 님의 글을 발췌한다.
근무 중에 업무가 끝나도록 업무를 제시했는데 그것을 업무 시간 중에 끝내지 못한다면 수당을 줘야 할 이유가 없다.
우선 이 문제는 누가 판단해야 할 문제일지 모르겠다. 업무량을 합리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잣대는 어떤 것이 있을까? 말도 안되는 비유같지만, "콩쥐, 팥쥐" 에서 팥쥐엄마가 해질때까지 나무 호미로 자갈밭을 갈라고 지시한 것도 근무 중에 업무가 끝나도록 업무를 제시했다고 우긴다면 콩쥐는 그거를 증명할 방법이 있나? 증명할 방법이 있다고 치자 팥쥐엄마가 수긍할까? 나랏님한테 고하면 나랏님이 해결해 줄까?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일을 하다보면 돌발 변수는 항상 있다. 그걸 감안해서 항상 여유있게 일을 주는 그야말로 착한 경영자는 여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여유있게 일을 주면 남는 시간에 업무를 위해서 그리고 회사를 위해서 매진하는 직원들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항상 그런 선한 마음의 배려를 악용하는 악의 무리가 있다는 거지... 나도 안다.
경영자나 관리자라면 누구나 겪을 일이겠지만, 사람들을 컨트롤 하기 위해서 어떤 새로운 제도와 규칙을 만들면 아랫사람들은 그 제도의 헛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야근 수당 주기 싫어서 몇시 이후에 퇴근할 경우에만 주겠다고 하면 전부다 그 시간까지 있다가 갈 것이고, 아마 야근 수당을 안준다고 하면서 실제로 불루문님처럼 직원들에게 직언을 했다가는 인심을 잃는 것은 물론이요, 전부다 일이고 뭐고 다 내팽겨치고 6시땡 하면 집에 갈려고 할 것이다. 아니면 불루문님 말처럼 집에 안가고 회사에 있더라도 일은 안할 것이다. 왜냐하며 지가 있고 싶어서 있는 거니까 지가 하고 싶은 거 하겠찌 ㅎㅎㅎㅎ
각자 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다. 자기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남이 보기에도 그럴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는 옳다고 할 것이고 또다른 누군가는 그르다고 할 것이다. 지금껏 8년째 그리고 4번째 직장에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지만 친구들, 선/후배들 통틀어 어떤 회사, 어떤 사람을 만나도 상황은 똑같았다. 왜 그럴까 한번 생각해 봄직 하지 않나?
책임은 누구에게나 있다.
또 한가지 더
이 간단한 논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늘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여 야근하면서 수당을 받지 못한다고 투덜거리는 말도 안되는 논쟁이 벌어 진다.
(중략)
그렇게 생각해 봐도 불평부당하다면, 돈을 요구하든가 노동청에 신고를 해야 할 것이다.
이 말에 대해, 일반 직원 입장에서 반론을 제기하자면,
정해진 업무시간에 일을 다 마칠 수 있을 만한 분량의 일을 주었음에도, 농땡이 치거나, 능력이 없어서 또는 본인이 하고 싶어서 야근을 해놓고 회사에 수당을 내놓으라고 하는 직원이 있으면, 근로 기준법 및 회사 정관에 의거 징계를 하거나 해고하면 될 게 아닌가.
그리고 그렇게 능력이 없거나 비도덕적인 직원을 뽑은 사람은 바로 경영자 자신이 아닌가? 경영자가 직접 안 뽑았더라도 그 문제의 직원을 뽑도록 전권을 일임하였으니 어쨋든 경영자 책임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
얼마 전에 읽은 책 "잠들기 전 10분이 나의 내일을 결정한다" 에 보면 한 일화가 소개되는데, 그 유명한 "페덱스 신화"이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페덱스의 초창기 어렵던 시절, 페덱스 회장이 월급날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할 돈이 모자라자, 직원들에게 수표와 함께 한장의 편지를 적어 준다. 그 내용은 "미안하지만 당신이 이 수표를 며칠만 더 있다가 현금으로 바꿔주었으면 좋겠다" 라는 내용이었다.
수많은 직원들이 그 부탁을 들어주었고, 심지어 아직도 그 수표를 바꿔가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한다. 오히려 그 수표를 자랑스럽게 자신의 사무실에 액자에 담아 걸어두기까지 한다고 한다.
다들 알겠지만, 페덱스가 그 이후에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초대형 기업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돈도 제도도 형벌도 아니다. 진심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리더가 있다면, 굳이 통제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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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
짝짝짝. 통쾌하네요.
그곳에는 댓글도 통제하길래 커멘트도 안남겼지만. 정말 맞는 말씀 논리적으로 잘 풀어주셨네요.
ㅎㅎ 회사의 사장이라는 사람이 난 야근하라 한적없어서 업무시간내에 못끝낸 니가 잘못이니 따질려면 노동청에 신고하던가라니...ㅎㅎㅎ 지나가던 개도 웃겠습니다.
컨설팅 회사 사장인게 정말 참으로 아이러니 합니다.
추천백만표 던지고 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글입니다.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
웬 야근 얘기..? 하면서 찬찬히 읽어봤네요...ㅎㅎ 글을 참 논리정연하게 잘 쓰시네요...
부분만 보고 전체를 판단해선 안되겠지만...
작은 부분으로도 전체를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글입니다 ^^
업무시간에 70이라는 업무밖에 끝내지 못한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연봉을 70 줍니다. 업무시간에 100이라는 업무를 완수하는 사람에게는 연봉을 100 줍니다. 이미 연봉이 해당 직원의 근무시간 내 능력을 감안해서 결정된 액수인 것이죠. 능력이 안 되는 직원에게 야근해야 할 정도로 업무를 줬다면 100% 경영자 잘못입니다. 70의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70의 연봉을 주고 70만큼의 일을 줘야지, 100의 일을 주고 야근하게 하면서 능력부족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죠. 결국 야근을 하게 만든다면 직원의 능력도 제대로 모르고 뽑은 바보 경영자이거나, 직원 능력 이상으로 일을 책정한 바보 경영자임을 인정하는 소리밖에 안됩니다. 야근하게 해놓고 능력 부족이라고 직원 탓을 하는 경영자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