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책 "피플웨어"를 드디어 읽기 시작했다. 물론 다 읽은 후에 다시 소개하겠지만 서문에서 읽은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어 이렇게 몇 자 적어본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끝마친 후에야 비로소 그 일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물론 이미 끝난 일을 다시 제대로 하게 되는 경우는 좀처럼 드물지만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 (중략) .....
일에서 우리가 무언가 배우는 경우는 대부분 그 일을 잘못하고 난 후 였다. 그러나 그것을 깨달았다고 이미 지나간 프로젝트들을 다시 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저자인 "톰 디마르코" 와 "티모시 리스터" 가 쓴 1판의 서문에서 발췌

제목으로 쓴 "설계가 끝나면 바로 쓰레기통으로 간다"는 말은 이 책의 서문에 나오는 말로서, 어떤 프로그램의 설계 작업이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론치하기까지 계속 수정과 재작성을 반복하다가 비로소 완성이 될 때에는 그 프로젝트가 종료되어 쓸모가 없어진다는 이야기인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나간 후에야 비로소 깨닫는 경우가 비단 전산 프로젝트 뿐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들은 그렇게 한번 지나간 일에 대해 다시한번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때문에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그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적어도 유사한 경우가 다시 찾아왔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말아야 할 터인데...

황금같은 주말을 뒤로하고 귀찮은 일거리들을 마주할 생각을 하니 괸시리 잡념이 늘어가는 구나~~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개똥철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비효과  (0) 2007/10/07
김수근의 책상  (1) 2007/10/07
설계가 끝나면 바로 쓰레기통으로 간다  (0) 2007/09/30
마음먹기 나름  (0) 2007/09/28
쌍둥이 아빠  (7) 2007/09/27
이 맘때면 들어줘야 하는 노래  (0) 2007/09/21

Posted by 왕구라

트랙백 주소 :: http://gooranet.tistory.com/trackback/170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무것도 없는 그냥 하얀색 도화지를
빨간색 선그라스를 끼고 보면 빨갛게 보이고
까만색 선그라스를 끼고 보면 까맣게 보인다.

순수하고 맑은 마음으로 한 말도
편견을 갖고 들으면 아니꼽게 들리고
호감을 갖고 들으면 좋게 들린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라 보이고
그 마음을 어떻게 먹을 지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개똥철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수근의 책상  (1) 2007/10/07
설계가 끝나면 바로 쓰레기통으로 간다  (0) 2007/09/30
마음먹기 나름  (0) 2007/09/28
쌍둥이 아빠  (7) 2007/09/27
이 맘때면 들어줘야 하는 노래  (0) 2007/09/21
마음의 무게를 달 수 있는 저울  (2) 2007/09/18

Posted by 왕구라

트랙백 주소 :: http://gooranet.tistory.com/trackback/169

댓글을 달아 주세요

나 쌍둥이 아빠 된대~~
기분이
기분이
...

^___________________________^

대땅 좋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아가들 첫 사진이라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왕구라

트랙백 주소 :: http://gooranet.tistory.com/trackback/16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ALTH 2007/09/28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쌍둥이 아빠 :D 축하축하축하~ 근데 아들이래요? 딸이래요? ㅋㅋ

  2. Jun 2007/09/28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축하축하~아직 잘생겼는지 예쁜지 모르겠지만 암튼 아빠 닮아서 훌륭한 아이들이 태어날 것 같네요^^ 아이코 귀여워라~~ㅋㅋ

  3. BlogIcon RSP 2007/09/28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왕~~~ 추카 해요.
    거기다가 쌍둥이 아빠라니,, 더 더욱 추카~~. 아주 복덩이들이네요 :)

  4. 노은경 2007/10/01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타이득.추카해~

  5. BlogIcon 알벗 2007/10/01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한다.. 입 찢어지겠다..

  6. BlogIcon 솜솜이 2007/10/02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공주님 닮았어요~ ㅎㅎㅎ 축하축하~!!!

  7. BlogIcon 강산이아빠 2008/03/21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저도 2007년 6월 28일날 남매 쌍둥이를 얻었습니다. 쌍둥이 아빠~ 아무나 될 수 없습니다. ㅎㅎ
    http://www.twinspapa.co.kr 놀러오세용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교보문고 책 정보보기


조엘 온 소프트웨어

같이 근무하는 멋진 청년 이상엽대리가 추천해준 책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거의 한달간에 걸쳐 다 읽었다. 이 책은 지난번에 소개한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와 상당히 유사점을 많이 가진 책이었다. 소프트웨어 개발방법론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음직한 일상적인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이 책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탁하고 무릎을 치면서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있다는 거지. 살짝 두껍고 자칫 딱딱한 책이란 의심을 가지기 쉬운 제목이라 선택을 조금 망설이기도 했으나 막상 읽어보니 의외로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그런 책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이 원래 "조엘 스폴스키" 란 분의 블로그 글들을 모은 것이라 일상적인 내용들을 구어체로 담아냈기 때문이리라.


좋았던 점

우선 번역이 참 잘되어 있었다. 과거의 번역서들의 대부분이 그랬고 최근에도 가끔 그러듯이 도데체가 앞뒤 말이 맞지 않는 번역들이 참 많은데, 이 책은 (비록 원서를 보지는 않았지만) 의역 수준의 번역이 되어있어 번역서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잘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산직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은 어떨런지 모르겠지만(전산직이 아닌데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지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음직한 이야기들이 주제라서 어렵지가 않다.

그리고 허접하나마 블로거 군단의 일원인 본인도 가끔 인기 블로거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하는데. ^^ 이 책이 한 사람의 블로그로 부터 만들어졌다는 것이 내일처럼 흐믓하고 신기하기만 했다.


나빴던 점

다소 한국의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으며, 개인 블로그를 옮긴 것이라 그런지 뭐랄까 거부감이 생기는 주장들이 다소 있었다. 책의 어조로 보건데 매우 확고한 신념이 있어 그런 듯 하지만 블로그가 아닌 인쇄물로 옮겨지는 단계에서는 조금 정제를 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닉스와 오픈소스들의 진영과 MS 진영을 비교하는 숱한 내용들이 그랬고 (실제로 몇몇 부분은 완전히 틀린 주장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본인이 몸담았던 MS 와 본인이 했던 프로젝트를 매우매우 자화자찬하는 모습은 굉장히 거북했다.


기억에 남는 부분

내가 얼마전 소개했던 독서 방법에 따라 모서리를 접어서 표시해둔 부분이 열군데 남짓 되는데 그 중 몇가지만 추려보았다.

1) 메모리 블록을 할당하는 방법에 관하여... (p13~15)
메모리 버퍼를 항상 2배수로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내용 (이 부분에 대해 이상엽대리는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ㅋㅋ)

2) 조엘 테스트 (p21)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인데, 어떤 개발팀을 평가하는 12가지 척도를 제시하고 있다.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많이 나와있을 듯 하니 궁금한 사람은 한번 찾아서 테스트를 해보기 바란다. 참고로 본인이 속한 팀은 10점이상의 훌륭한 성적을 받았다.

3) 고리타분한 버그수정 (p127)
버그 수정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고 있는 부분이다. 정말 와닿는 내용이었고 정말이지 후배 그리고 동료 개발자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라 하겠다.

4) 개발자는 멀티테스킹 기계가 아닙니다. (p241)
메니저들과 비 개발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을 이 사람이 속시원하게 풀어주었다. 그들이 MM(Man Month) 란 말도 안되는 개념으로 "0.1 의 리소스" 운운할때 정말이지 답답함이 밀려온다.

5) 결코 하지 말아야 하는일, (p245)
내가 4년차 즈음되었을 때, 문득 생각했었던 내용이었다. 누군가 앞서간 사람이 말도 안되는 호작질을 해놓았다는 생각이 들어 왕창 뒤집어 엎고 이른바 리빌드(rebuild) 를 해보고픈 욕망이 불끈불끈 솟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나는 생각했었다 "누가 이렇게 해놓은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그 이유를 찾아보자".... 물론 새로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이미 상당부분 쌓아 올린 탑을 다 부수고 다시 쌓는 다는 것은 우선 지양해야할 것이란 생각... 동감한다.

6) 우수한 인재를 모으십시오. (p305)
훌륭한 인재가 있는 회사는 훌륭한 회사다라는 당연한 소릴 하고 있는 부분^^, 인사관리와 메니징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총평 및 추천사

전에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를 소개하면서도 했던 말이지만, 역시나 이 책도 갓 시작하는 프로그래머들이 읽는다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왜냐하면, 어떤 골치아픈 문제를 풀 수 있는 묘수를 보여줘도 그 문제를 만나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복잡한 간섭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험삼아 마음의 양식을 쌓을 요랑으로 읽어보려는 사람에게는 프로그래머 초심자라 할지라도 말리지는 않겠다.^^

어쨋든 경력 4~5 년차 이상의 IT 에서 잔뼈가 굵은 프로그래머라면 한번쯤 읽으면서 지난 시간을 거슬러 회고하면서 앞으로의 내실을 다지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비록 몇몇 눈에 거슬리는 내용이 있다 할지라도 말이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욕의 프로그래머  (2) 2007/11/21
피플웨어  (0) 2007/10/08
조엘 온 소프트웨어(Joel on software)  (2) 2007/09/27
나만의 책읽기 방법  (0) 2007/09/20
두나's 도쿄놀이  (4) 2007/08/30
친절한 영문법  (0) 2007/07/28

Posted by 왕구라

트랙백 주소 :: http://gooranet.tistory.com/trackback/16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너른호수 2007/09/27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로그래머도 아닌데 제 책장에는 왜 저 책이 꽂혀있을까요... -_-;

말이 필요 없는 불후의 명곡

멋도 모르고 질풍노도의 시기에 풍덩하고 뛰어든 1988년 부터 지금까지
매년 가을이 돌아올 때마다 어김없이 들어주는
그야말로 가을 노래

연휴가 이제 막 시잘되려고 한다.
나는 예진이와 함께 병실을 지키겠지만,
다들 편안히 무사하게 잘 다녀오길 바라며...


이문세 - 가을이 오면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개똥철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먹기 나름  (0) 2007/09/28
쌍둥이 아빠  (7) 2007/09/27
이 맘때면 들어줘야 하는 노래  (0) 2007/09/21
마음의 무게를 달 수 있는 저울  (2) 2007/09/18
비오는 금요일 저녁에...  (2) 2007/09/14
Dire Straits - Why Worry  (0) 2007/09/07

Posted by 왕구라

트랙백 주소 :: http://gooranet.tistory.com/trackback/165

댓글을 달아 주세요

본 블로그를 개설하고 얼마 후 부터 지금까지 "책 이야기"란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한 독후감(이라기 보다는 후기 정도? ^^)을 써왔다. 사실 내가 지금까지 그다지 많은 책을 읽은 것도 아니며, 전문가는 더더욱 아니다. 그치만 올해부터 나름대로 계획을 세운 것이 있었고 또 그것을 기록해 두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었다. 아무튼 올해는 "내 생애 최고로 책을 많이 읽은 해"로 기억이 될 전망이다. 지금 당장 책읽기를 그만두어도 한달에 한권 꼴은 될 것이니 말이다.

아직 연말은 아니지만 그간의 노력들을 한번 정리해보는 차원에서 아래와 같이 내가 직접 체득한 나만의 책읽기 노하우를 공개할까 한다. 아래 방법은 읽다보면 꼭 어딘가에서 베낀 듯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어디서 그런 건 본적이 별로 없고. ㅋㅋ 나름대고 고안해본 것이니 오해 없길 바란다.


1. 책선정

나에게 있어서 책선정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십수년간 책이라는 물건과는 담을 쌓고 지냈었고 만화책도 한시간이상 보면 목도 아프고 눈도 아픈 아주아주 몹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무엇보다도 내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을 만한 책을 찾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나에게 좋은 책의 조건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두께가 얇은 책
  2. 활자가 크거나 글자수가 적은 책
  3. 평소 관심 주제에 관한 책

딱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나는 책이 얇고 글자수가 적거나 글자 크기가 커서 진도가 빨리빨리 나가는 책을 선호한다. 안 그러면 도저히 끝낼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물론 거듭되는 훈련 끝에 이제는 꽤 두꺼운 책도 힘겹게나마 마무리를 짓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욕심에 사로잡혀 어려운 책임에도 유행하는 책 유명한 책을 골라서 일단 사고 보는 것"은 금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예전에 송두율 교수가 드디어 국내에 들어왔을 때 하도 언론에서 떠들길래 그 책이 뭔지도 모르고 "계몽과 해방" 이라는 송두율 교수의 책을 산 적이 있는데, 책이 두꺼운 편은 아니었으나, 이 책은 도저히 내가 읽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책이었다. 어렵기도 하거니와 주제자체가 너무나도 동떨어진 것이라 도저히 열장이상을 읽지 못하고 결국 책장에 몇 년째 처박혀 있는 중이다.


2. 꾸준히 읽기

앞에서 말한대로 꾸준함을 유지하기에 적당한 책을 골랐다면 다음 단계는 하루에 한장이든 열장이든 계획대로 꾸준히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다. 나의 경우 출퇴근시 왕복 30~40 여분간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을 그렇게 지켜나갔다.

그러한 다짐을 지켜나가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찮은 일이라 할지라도 하찮기 때문에 더 지키기 힘든 일도 있다. 그리고 그것이 하필이면 독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것은 책의 맨 앞장에 나만의 각오를 한마디씩 적는 것이었다. 사실 이 방법은 아버지의 그 것을 따라한 것인데, 어느날 아버지께서 청년시절에 보시던 책을 펼쳐보았더니 책의 맨 앞자에 그러한 다짐을 적어 놓으신 게 보였다. 그때는 그저 멋있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내가 해보니 마인드 컨트롤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내 경우에 올해 초에 읽은 모든 책에는 "No pain, No gain" 이라는 글귀를 적었었고 최근에 보고 있고 조만간 독후감을 쓸 "조엘 온 소프트웨어(Joel on Software" 에는 "김호님의 블로그"에서 본 멋진 글귀, "승자는 몸을 바치고, 패자는 혀를 바친다"라는 글귀를 적었다.

공부에 왕도가 없듯이 책도 마찬가지다. 첫장에서 시작해 끝장까지 글자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는 방법 외에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빨리 읽고 느리게 읽고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요즘 오디오 북이라고 성우가 책을 읽은 것을 녹음해서 듣는 것도 있긴 하지만 결국 그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점에선 마찬가지라 하겠다.

책을 읽다보니 일정한 리듬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햇는데, 아무리 얇고 쉬운 책을 골랐다 할지라도 절반까지는 잘가다가 절반에 다다르면 힘들어지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 다시 쉬워진다는 것이다. 마치 러닝머신을 뛰다보면 처음 목표로한 거리의 절반 정도가 되면 죽을 것 같이 힘들어서 "종료" 버튼을 막 누르고 싶다가도 목표에 다다르게 되면 갑자기 "조금만 더" 라는 욕심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여튼 누구든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끝에 다다를 것이다.


3. 요점 파악/정리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돌아서면 잊어버린 다는 것이다. 아무리 멋진 글을 읽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할지라도 인간인 이상 모든 기억을 머리속에 담고 있을 수는 없는 법,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사실 내가 고안한 것도 아니지만) 메모, 책갈피, 모서리 접기, 밑줄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그 부분을 표시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것이지만 가장 유용한 팀이라 하겠다.

이렇게 중요하거나 감명깊게 읽은 부분에 표시를 해두게 되면, 필요할 때마다 찾아볼 수 있고 당연히 요점만 찾아서 기억하기가 쉽기 때문에, 다음 파트에 이야기할 독후감을 작성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되고, 남에게 잘난척(ㅋㅋㅋ) 뽑낼 때에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4. 독후감 쓰기

독후감이라면 어린 시절 방학숙제 하면서 고생고생한 기억때문에 다들 손사레를 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방법은 책읽기를 마무리 짓고 생각을 정리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어떤 책에대해서 총평을 하고 그 작가에 대해서 어설프나마 딴지도 한번 걸어보고 또 좋은 부분이 있으면 칭찬도 해보고 하는 것은 그 책과 그 저자의 논지를 나름대로 이해하고 분석하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파악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기억을 더듬으며 앞에 읽은 부분을 생각하다보면 머리속에 복잡한 퍼즐이 하나씩 하나씩 맞춰지면서 그제야 비로소 이 책의 지식이 온전한 나만의 것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독후감이라고해서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블로그든 어디든 일단 흔적을 남기는 거다. 남에게 자랑하고 싶으면 블로그나 카페나 어디든 오픈된 장소에다 써도 좋겠고(블로그를 꼭 자랑하려고 한다는 말은 아님.. ㅋㅋㅋ). 혼자서 보고 간직하고프면 일기장에 적든 a4 용지에 적든, 윈도우 메모장에 적든, 메일에 적든 하여간에 어디든 꼭 한번 글로서 정리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아니라 이러한 독후감 작성은 대부분의 요즘 젋은이 들이 간과하고 또 굉장히 서투른 작문 실력을 길러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연습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아직 매니저 반열에 오르진 못했지만 적지않은 수의 이력서들을 받아 보았다. 그 중 한국에만 있다는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면 80~90% 는 가려낼 수 있을 정도로 지금 젊은이들의 작문 실력은 형편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글을 잘 쓴다는 말은 아니다. 그치만 최소한의 기본 가락은 해줘야지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독후감은 반드시 도움이 된다. 자신이 소위 글빨이 딸린다고 생각이 든다면 꼭 한번 실천해보기를 권한다.

끝으로 독서 자체도 그렇지만 이러한 독후감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자신의 사고의 폭을 넓혀 준다"는 장점이 있다. 남의 글을 통해 얻은 지식과 깨달음을 나의 생각과 견주어 보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 그리고 책임감을 갖고 글로 옮겨 본다는 것은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부분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상으로 나만의 허접한^^ 책읽기 방법 소개를 마치려고 한다. 진심으로 바라건데, 나처럼 책에 취미를 잃었다가 다시 붙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플웨어  (0) 2007/10/08
조엘 온 소프트웨어(Joel on software)  (2) 2007/09/27
나만의 책읽기 방법  (0) 2007/09/20
두나's 도쿄놀이  (4) 2007/08/30
친절한 영문법  (0) 2007/07/28
Accelerated C++  (2) 2007/06/25

Posted by 왕구라

트랙백 주소 :: http://gooranet.tistory.com/trackback/164

  1. Subject: [독서기술] 나만의 색인어를 만들자

    Tracked from lovesera.com: ART of VIRTUE 2007/09/20 18:20  삭제

    책의 첫페이지에 만든 색인어와 요약 : 주로 지하철에서 쓰기 때문에 글씨는 엉망 소설,시 등의 문학작품과 달리대부분의 실용서는 한번 읽은 후에도다시한번 필요한 내용을 찾아서 읽어야 할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이것을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책의 첫 장의 공백 페이지에생각과 느낌 키워드 등을 기록한 나만의 색인(index) 페이지를 만드는 것입니다.저 역시 처음에는 쉽지 않았는데지금은 항상 펜을 가지고 다니며그때 그때 중요 단어, 문구, 느낌 등을기록하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넌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니?"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내가 너한테 해준 것에 비하면 이건 아무 것도 아니야"

싸움의 시작은 항상 내가 손해본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돈 거래와 같은 정확한 계산이 가능한 싸움은 법정에서 가리면 될 것이다.
하지만 질투, 연인간의 사랑 싸움, 친구간의 오해... 등등.. 계산이 안되는 것이 더 많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사람의 마음의 무게를 달 수있는 저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 싸움이나 갈등의 상황이라면... 이렇게

"내가 널 100g 만큼 사랑해... 지금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90g 이상은 줘본 적이 없단 말이야."

"난 지금 A 를 1Kg 만큼 사랑하고, A 는 나에게 500g 만 사랑해, 근데 B 에게는 10g 의 마음도 주지 않았는데 10Kg 을 나에게 주니 앞으로는 B 를 만나야겠어."

"넌 나에게 10kg 의 고통을 주었는데, 난 1kg 밖에 되갚아 주지 않았거든, 근데 니가 나한테 이러는 건 적반하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니?"

광고들은 이정도?

"이번에 새로 발매된 인기가수 XXX 의 신보는 서울 거주 20대 대학생 100 명에게 표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1,000,000 t 이상의 메가톤급 감동을 선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정말 웃기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


- p.s :갑자기 "제로존 이론" 이 생각이 나네.. 별관련은 없지만..ㅋㅋㅋ("제로존 이론"이 궁금한 사람은 여기 를 클릭)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개똥철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쌍둥이 아빠  (7) 2007/09/27
이 맘때면 들어줘야 하는 노래  (0) 2007/09/21
마음의 무게를 달 수 있는 저울  (2) 2007/09/18
비오는 금요일 저녁에...  (2) 2007/09/14
Dire Straits - Why Worry  (0) 2007/09/07
슬리퍼s  (0) 2007/09/07

Posted by 왕구라

트랙백 주소 :: http://gooranet.tistory.com/trackback/163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ALTH 2007/09/19 0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상상이 기발하네요. 몽상가 현우씨 ^^
    어제 춘씨랑 얘기했는데, 맥주한잔 합시다. 오리지날 플젠가서. 술한잔 산다고 해놓구 아직 못갔잖아요. 지금은 술한잔 해도 괜찮지 않아요? :)

    • BlogIcon 왕구라 2007/09/19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미안해요. 알다시피 집사람이 입원해서 당분간은 힘들 것 같아요. 퇴원하면 날 한번 잡아요. ^^

정말 오랜만이다.
얼마만이냐 금요일날 거의 정시에 퇴근한 것이
퇴근 시간이 20여분 남짓 지난 지금 시각은 금요일 오후 6시 21분

근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젖어있는 창 밖을 바라보다 보니 갑자기 집에 가기가 싫어졌다.
예진이 퇴근시간까지 기다렸다 꼬셔서 맛있는 거나 사먹어야 겠다.
혹시 재수 좋으면, 예진이 한테 잘보여서 뭔가 뜻밖의 선물을 받을지도 ㅋㅋ

결혼은 때론 구속이고 속박일 때도 있지만,
오늘, 지금 이 시간 만큼은
자유이고 행복이며, 기쁨의 원천이다. ^^

실은 오늘 오전에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
우리 반숙이가 살짝 접촉사고를 당한 건데, 왜 그리 화가 나던지
그동안 여기저기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엉뚱한데서 발산한 것 같다.
어찌나 소릴 지르고 싸웠는지 아직도 목이 까끌까끌 불편할 지경이다. ㅎㅎㅎ
그래도 그렇게 한판하고 나니 속이 좀 후련하기도 하네.

어차피 죽으란 법은 없는 거잖아.
불편했던 일, 나쁜 기억들 주말동안 만이라도 잠시 잊고 편안히 쉬고 싶구나.

노래는 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오늘 날씨와 어울리는 노래


이적 - rain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개똥철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맘때면 들어줘야 하는 노래  (0) 2007/09/21
마음의 무게를 달 수 있는 저울  (2) 2007/09/18
비오는 금요일 저녁에...  (2) 2007/09/14
Dire Straits - Why Worry  (0) 2007/09/07
슬리퍼s  (0) 2007/09/07
문자유감  (0) 2007/09/06

Posted by 왕구라

트랙백 주소 :: http://gooranet.tistory.com/trackback/16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ALTH 2007/09/19 0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나도 거의 두달만에 집에 일찍갔는데, 와이프랑 정빈이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ㅋㅋ
    작년에는 종종 와이프랑 다툰얘기 들은거 같은데, 참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사이가 좋기만 한거에요? 아님 얘길 안한거에요? ㅋㅋ.
    저는 지겹도록 싸우고 싸우고 있는중이라. 이젠 안싸워도 불안할 정도 ㅡㅡa
    안좋은일 있어도 집안의 평화를 위해 참읍시다 :) 글구 예진아씨님 언능 완쾌하시라고 전해주세요 :D

  2. BlogIcon 왕구라 2007/09/19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마워요. 글고 제 글에서 싸웠다는 대상은 접촉사고의 상대방 운전자입니다. 완전 개념 무탑재 아줌마였죠. ㅡ.ㅡ 요즘 우리는 싸울 일이 별로 없네요. 일년에 한두번 싸울까 말까?? ㅋ

동네

사진 이야기 2007/09/12 14:09
지난 토요일 2주넘게 카메라에 꽂혀있던 필름을 소진하기 위해..
그리고 기분전화도 할 겸해서
병원가는 길에 카메라 가방을 메고 나섰다.
천만다행으로 하늘은 이렇게 이뻤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Pentax MX, Kodak colorplus 200, 25-80mm, 1/1000


우연히 이런 거미를 만나기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Pentax MX, Kodak colorplus 200, 25-80mm, 접사


사실 거미랑 거미줄 접사 사진은
옛날 고등학교 사진부 시절에 많이 시도해 봤었다.
그땐, 지금처럼 접사 렌즈가 없었기 때문에
50mm 렌즈를 뒤집어서 바디에 밀착시킨 후
몸을 앞뒤로 움직여서 포커스를 맞춰야 했었다는...

사실 그 당시에도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접사링이란 게 있었지만
헝그리 정신으로 똘똘 뭉친 나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지...

여튼 그때 모기한테 적어도 백방은 물리면서도
예쁜 거미줄을 찾아 풀밭을 헤매던 열혈 고딩 사진가였다.
거기다 현상(development)에 인화(print)까지 직접..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Pentax MX, Kodak colorplus 200, 25-80mm


무궁화~ 무궁화~ 우리 나라 꽃~~
돌아오는 길에 만난 무궁화...

사실 많이 기대했었던 공원 분수대 사진들이 엉망이라서
좀 실망이 컸다.. 아쉬워... 망원렌즈 하나 지를까봐.. ㅋㅋ

이렇게 동네만 돌아다녀도... 사진 찍을 것도 많고 이야기 거리도 많다.

서울에 처음 올라와서부터 지금까지 6년째 살고 있는 이 동네...
언젠가 떠나야 한다면 정말
슬플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