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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24 개발자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안되는 이유 (4)
비정규직이란 정규직의 반대되는 말로서 어떤 기업에 상근직이 아닌 임시직으로서 한정된 기간동안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임금을 지급받는 근로자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비정규직은 이러한 일반적인 비정규직 외에, 파견이라는 이름으로 계열사나 자회사, 협력사 등을 통해 간접 고용한 하청업체(아웃소싱)의 정규/비정규 직원들까지 포함한 것이다. (이 것을 이른바 불법 파견근로라고 하지)


기업이 비정규직을 확대하거나 유지하면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비용절감" 이라는 것 하나 뿐이다. 고용의 유동성 확보니 뭐니 해봐야 모든 것은 결국 "비용절감" 이라는 것으로 귀결된다. 반면에 그 알량한 비용을 절감한 것에대한 댓가는 그 비용을 훨씬 뛰어넘는다.

첬째, 비정규직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현 직장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어떤 기업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한 조직의 일원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기까지는 개인의 능력차와 기업의 규모 등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보통 1년이상 2년 정도는 걸린다고 본다. 그런데 현행법상 비정규직은 2년을 초과하여 고용할 수 없으며, 본인에게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대부분의 개발자들도 역시나 비정규직으로 2년이상 근무하고 싶어하지 않기때문에, 실력발휘를 할만한 단계가 되면 대부분 회사를 떠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죽쒀서 개주는 거지.

둘째, 현 직장에대한 충성심이나 애사심이 없다.
물론, 초반에는 있을 수도 있으나 얼마 못가 다 사라진다. 차별이란 것이 그렇다. 당해보면 알 것이다. ㅎㅎ.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설령 운이 좋아 정규직 전환이 되더라도 사라졌던 감정은 되살아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그럴싸한 회사에서 입질이 오면 당연히 덥썩 물어버리겠지.

셋째, 직장을 옮긴 후 전직장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기 힘들다.
이렇게 해서 회사를 떠난 올드보이들이 과연 전직장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갖겠느냐라는 것이다. 이 바닥은 엄청 좁은 곳이다. 한두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고 한두번 회사 옮기다 보면 전직장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며, 전직장 부하가 몇 년뒤 내 회사의 갑이 되어 더럽지만 굽실거려야만 하는 상황도 종종 연출된다. 적을 만들지 말라는 격언은 이 바닥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넷째, 부침이 심하고 이직이 잦은 업종이다.
심하게 표현하면 햄버거집 알바나 나이트 웨이터들만큼이나 이직이 잦다. 어떤 회사든 1~2 년만 한 회사에 있으면 그 회사의 개발자 전체 인원중에 적어도 50% 이상 많으면 90% 까지도 싹 물갈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직원이 10 명이든 100 명이든 말이다. 그리고 수많은 회사들이 어제 저녁에 세워졌다가 오늘 아침에 무너지는 것이 이 바닥이다. 이렇게 이직이 잦고 부침이 심한 업계에서 우수한 인재들과 장기간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기업은 부침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 반면에 이러한 가능성을 간과한채 복리후생 비용, 퇴직금등 기타 눈앞에 있는 당장의 비용이 아까워서 사람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은 풍전등화마냥 부침에서 벗어나기 힘든 기업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겠다. (그런 기업에 있다면 한번 살펴보라 최근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지 않았는지...)

개발인력들에 대한 대우가 나날이 나빠지고 있다는 데에는 개발자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자신이 국내 프로스포츠 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 용병들 같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회사 실적이 나쁘면 비용절감 운운하며 개발자들이 잘린다. 일은 그대로이고 똑같은 퀄리티를 요구하고 개발자들은 과중한 부담을 항상 떠안고 살아간다. 아무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있지 않고 단기간의 성적으로 일희일비하며 잘라내고 영입하고 옮기고 또 옮기고....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지지를 않는다. 기업도 죽고 개발자도 죽이고 있는 상황이 지금의 현실이다.

기업인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장사는 안되고 돈은 없는데 어떡하냐고?"

그 해답은 당신들 경영자들이 찾아야할 숙명같은 것이다. 해답을 찾아서 개발자들을 붙잡아두고 그들의 실력 중 액기스만 쫙쫙 뽑아낼 수 있다면 성공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망할 것이다. 그 해답을 개발자들한테 물어본다면??? 당연히 망하겠지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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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왕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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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kenu 2007/10/24 1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outsourcing보다 in-house 개발이 늘어간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근거로 제시할 만한 좋은 내용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BlogIcon 왕구라 2007/10/24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차츰 환경이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생각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동감하신다면 개선을 위해 같이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지요. ㅋㅋ

  2. BlogIcon iendev 2007/10/24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발자를 정규직화 하지 않는 이유는 비용 절감 뿐만이 아닙니다. 아니 비용이 초과되는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대형 프로젝트(기술 개발이 본질적인 가치가 아닌)에서 핵심역량은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설계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구현 단계 그 자체는 핵심 역량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핵심역량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 협력업체(개인 개발자)를 활용함으로써, 전문성을 확보하게 되고, 비용 대비 높은 품질 수준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대기업 SI에서 일반적으로 이러한 프로세스를 따릅니다.
    그러나, 원천 기술과 같은 연구 개발성 프로젝트는 핵심 역량이 구현 그 자체에 집중 되기 때문에 철저히 내부 역량으로 수행되어야 합니다.

    사족 : 제가 일하는 회사에서는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해 그렇게 쥐어 짠다는 느낌 전혀 못받았습니다. 말그대로 파트너..

    • BlogIcon 왕구라 2007/10/24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옳은 지적이십니다. 제가 말씀드린 분야는 SI 분야를 말씀드린 것은 물론 아닙니다.

      SI 에는 개발자의 비정규직 채용말고 다단계식 도급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기업 SI 의 3차 4차 도급을 받은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었는데요, 그 열악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암튼.. 방문 및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